“너도 좋지? 안 그래? 후흣….”
“모, 몰라 오빠…. 얼른 끝내….”
하지만 빈말이었다. 수빈은 계속되는 짜릿한 쾌감이 더 강하고 지속적으로 찾아와 주기를 자신도 모르게 갈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아, 씨팔... 도저히 못 참겠다….”
석환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사정이 임박한 모양이었다.
“입 벌려, 입!”
석환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수빈은 그 말에 놀라 입을 활짝 벌렸다. 그리고 동시에 쭉, 쭉, 석환이 수빈의 입에 대고 사정했다.
비릿한 냄새, 끈적거리는 감촉, 수빈은 소름이 확 돋았으나 그것을 고스란히 입으로 받았다. 입안뿐만이 아니라 입가며 코에까지 정액 방울이 튀었다.
“야, 뱉지 말고, 다 삼켜!”
석환이 나지막하게 명령했다. 수빈은 꺼림직하고 수치스럽기도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눈을 질끈 감고 삼켜 버렸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끈적한 느낌, 비릿하고 매콤한, 아니 녹은 생선 살을 삼키는 느낌, 처음 맛보는 희한한 맛과 냄새였다.
“여기도 빨아!”
사정을 마치고 차츰 시들해지는 페니스를 석환이 불쑥 내밀었다.
“빨리!”
망설이는 수빈을 향해 석환이 채근했다. 수빈은 마지못해 석환의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무작정 빨았다.
“야! 아프다. 씨발, 아예 내 좆을 뽑아라. 뽑아…. 크크….”
석환이 제지하더니 이러쿵저러쿵 방법을 일러줬다. 수빈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듣기만 해도 수치심과 모욕감이 치솟아 올랐다. 좆대가리, 좆 뿌리, 불알, 똥까시, 듣기만 해도 부끄러운 단어들을 나열해 가며 석환이 남자의 페니스 빠는 법을 일일이 설명했다.
“알았지? 이제 해봐...”
수빈은 얼굴이 시뻘게진 채 석환이 가르쳐 준 대로 입을 놀려야 했다. 그러자, 언제 시들었냐는 듯 금세 원기를 회복한 석환의 페니스가 수빈의 입속에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입술 놀림 몇 번과 단순한 혀의 움직임 몇 차례로 남자의 페니스가 벌떡 살아나다니... 수빈은 더욱 얼굴이 달아올랐다. 마치 자신이 창녀라도 된 기분이 들어서였다.
“훗, 고것 참, 금방 배우네. 일루와 봐. 이젠 내가 해줄게….”
석환이 만족했는지 수빈의 입에서 페니스를 거두고는 다시 눕혔다. 그리고 수빈은 젖가슴을 향해 다가오는 석환의 뜨거운 입김을 느끼고는 파르르 몸을 떨고 말았다.
연습실에서 처음 당하던 날은 애무고 뭐고 없었다. 그냥 찔러오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이제 석환은 사뭇 여유가 생겼는지 본격적으로 수빈의 몸을 희롱하려 하는 것이었다.
“어쭈…. 이제 보니 수빈이 너 젖통 끝내주게 이쁘네... 젖꼭지도...”
수빈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난생처음 남자의 입술을 받아보는 젖가슴이었다.
“아…. 오빠...”
수빈은 부르르 몸이 떨려왔다.
야릇했다. 석환의 입술이 가슴을 물어 삼키고, 그 안에서 뜨거운 혀끝이 간지럼을 태우는 순간, 낯설고 두려운 떨림과 흥분이 몸을 에워쌌다.
석환은 고등학생답지 않게 여자 경험이 많은 모양이었다. 아주 천천히 섬세하게, 그러면서도 거칠고 힘 있게 수빈의 가슴을 가지고 놀았다. 수빈은 그런 석환의 입놀림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젖꼭지가 거칠게 빨리는 순간마다 전율스러운 자극이 머릿속을 꿰뚫고 지나갔다.
“아! 오빠... 하악... 흐으...”
수빈은 진저리를 쳤다. 견디기 힘든 쾌감이었다.
자기 육체를 통해 일어나는 쾌감이었지만, 그 진원지를 파악하기도 힘들 만큼 전신을 덮쳐 누르는 강렬하고 견디기 힘든 쾌감이었다. 자신의 육체를 통해 일어나는 쾌감이었지만, 그 진원지를 파악하기도 힘들 만큼 전신을 덮쳐누르는 강렬한 전율이었다.
“아... 아흑...”
수빈은 자신도 모르게 석환의 머리를 붙잡고 말았다.
“너 예민하구나. 아주 예민해…. 흐흐...”
석환은 신이 난 듯했다. 자신의 애무 아래서 수빈이 몸부림치는 모습이 짜릿한 모양이었다.
수빈은 석환의 입놀림에 허리를 뒤틀면서, 자신의 반응이 수치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수치심이 오히려 더 큰 자극이 되어 엄습하는 걸 부인할 수 없었다.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자신의 몸놀림이, 신음이, 거부하면 할수록 더 쾌감을 증폭시키는 것이었다.
“하윽! 오빠... 으흑...”
수빈은 이제 저 혼자 멋대로 구는 자신의 육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석환의 입술과 혀가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비틀리며 다리가 꼬아졌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고 은밀한 부분이 움찔거렸다.
그러다가 수빈은 불레 덴 듯 화들짝 놀라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석환의 혀가 어느 틈엔가 아랫배를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수빈은 기절할 뻔했다. 뜨거운 입김과 혀끝이 아랫배 주위를 핥아오자, 경련 같은 전율이 일었다.
“악! 오빠... 하악... 안돼!”
수빈은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아랫배에서 시작된 짜릿한 전율이 머릿속을 꿰뚫는가 싶더니만….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듯한 막강한 희열이 전신의 세포를 채워버렸다.
“억! 허억! 으흑!”
수빈은 그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몸이 바르르 떨리다 못해 은밀한 그곳이 움찔움찔 애액을 쏟아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어머! 어머! 오빠, 제발 그만! 그만! 나, 미쳐버릴 것 같아. 제발 그만! 헉! 흑!”
수빈은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 같았다. 놀라운 일이었다. 가슴도 아니고 그곳도 아닌, 아랫배에서 그런 견딜 수 없는 쾌감이 찾아온다는 게….놀라기는 석환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수빈이 너, 급소가 여기였구나... 후흣...”
석환이 계속해서 아랫배를 향해 혀를 놀렸다. 수빈은 몸부림쳤다.
“오빠! 오빠! 그만…. 나…. 제발! 악! 악! 그만! 그만!”
수빈은 울부짖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뭐가 뭔지 뒤죽박죽되어 버린 머릿속으로 연신 폭죽이 터지고, 몸이 떨리고, 움찔거리는 그 부분, 참기 어려운 요의,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현기증, 황홀하다 못해 죽어버릴 것 같은 느낌….아무리 몸을 뒤틀어도 석환의 혀끝을 비껴갈 방법이 없었다. 수빈은 이제 목 놓아 울어버렸다.
“엉엉…. 오빠! 흑흑, 엉엉…. 나 어떡해…. 제발 그만! 그만….”
그리고 수빈은 싸 버렸다. 오줌을….
어찌해도 참을 수 없었다. 저절로 터져 나와 버리는 오줌, 수빈은 하얗게 바래가는 정신 줄의 끝을 간신히 붙잡았지만, 자신의 의지를 떠나 저절로 솟구쳐 나오는 오줌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수빈이 너, 정말….”
석환이 어이없다는 듯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박장대소를 했다.
“너, 정말 웃긴다, 이런 건 첨이네. 말이 안 나오네, 하하….”
말이 안 나오긴 수빈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랫배 애무에 오줌을 싸 버리다니, 자신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미, 미안해, 오빠...”
수빈은 석환의 몸에 대고 오줌을 싸 버린 자신이 너무나 무안했다.
“아니, 그나저나 침대가 다 젖어버려서... 후흣... 축축해서 여기선 더 못 하겠다. 야, 내려와...”
수빈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통 젖어버린 침대, 금방 체온을 잃어버린 오줌이 흠뻑 젖어 축축해진 침대에 그대로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야, 엎드려 봐...”
수빈은 석환이 시키는 대로 침대 모서리를 붙잡고 엎드렸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자세, 석환을 향해 부끄러운 치부를 벌리고 있다는 사실이 묘한 흥분감을 안겨 주었다.
‘아, 나는 도대체 어찌 된 여자일까...’
수빈은 이해할 수 없는 자신에게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서곡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날들에 대한 예시라고 할까….이튿날 수빈은 학교 연습실에서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너무나 피곤하고 졸렸지만, 억지로 참아가며 연습실에 남아 있었다.
지난밤, 석환은 세 번이나 그녀를 탐했다. 지친 그녀가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었다. 수빈이 겨우 눈을 붙인 것은 새벽 네 시가 다 되어서였다.
석환은 줄기차고 집요하게 그녀를 가지고 놀았다. 마치 성감대를 시험이라도 하듯 그녀의 온몸을 핥고 빨아댔다. 그리고 그 결과, 석환도 놀라고 수빈 자신도 놀랐다.
물론 젖꼭지와 그곳은 민감한 부분이었다. 성감대임은 틀림없었다. 특히 클리토리스는 성감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아랫배와 허벅지였다. 석환의 혀가 아랫배를 애무했을 때 너무 급격히 찾아온 쾌감에 놀라 오줌(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그건 오줌이 아니었다)을 싸 버린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허벅지 안쪽을 석환의 혀가 애무할 때였다. 그 순간에도 수빈은 아랫배와 동일한 끔찍한 자극에 거의 실신해 버리고 말았다. 아랫배와 허벅지, 몸이 떨리고 오줌을 지리게 만드는 그곳의 감각은 무서울 정도였다.
석환은 벌벌 떠는 수빈을 철저히 짓밟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희롱하며 수빈이 괴로워하는 것을 즐겼다. 강아지를 길들이듯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애무에 수빈은 자지러지다 못해 나중엔 결국 탈진해 버리고 말았다. 그 상태에서도 석환은 끝끝내 그녀의 몸을 열고 들어왔고, 마침내 세 번째의 사정을 그녀의 얼굴에 내쏟았다.
수빈은 어서 오피스텔로 돌아가 깊은 숙면에 빠져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석환이 또 찾아올 것 같은 두려움에서이었다.
함께 연습하던 학생들이 다 돌아가고 수빈 혼자 남아 두려움과 초조함 속에서 연습실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벌컥 연습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건 명호였다.
“너, 이 시간에 웬일로?”
수빈은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물었다.
“후훗, 누나도 참…. 몰라서 물어요?”
“뭐라고?”
“누나 따먹으려고 왔지, 나 지금 너무 꼴리거든요. 누나, 한번 대주세요….”
“너, 이명호, 너….”
“염려하지 말아요. 밖에서 석환이 형이 망보고 있으니까, 형은 어젯밤 할 만큼 했다면서요, 훗...”
수빈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석환이 밖에서 누가 오나 망을 보고 있다는 말에 오금의 힘이 확 풀려버리는 것이었다.
“훗, 어차피 누나가 제 총각 딱지 떼 주었으니까, 나, 여친 생기기 전까진 누나가 책임져야지, 안 그래?”
명호는 이제 말투도 반말 비슷했다.
“야, 아무리 그렇지만…. 안돼!”
수빈은 다가오는 명호를 확 밀쳐버렸다.
“켁! 누나. 이런다고 될 거 같아? 귀엽네….”
명호가 수빈의 팔목을 잡더니 홱 꺾었다.
“아, 아파. 하지 마...”“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대주라니까. 후...”
명호가 팔목을 꺾은 채 피아노 앞으로 밀어붙였다.
“명호야 제발 이러지 마, 응? 부탁이야. 이렇게 빌게...”
“씨발, 누구는 좆이고 누구는 막대기야? 석환이 형한테는 대주고 나한테는 안 대준다는 거야? 씨발, 못 대주겠다면 어쩔 수 없지….”
명호가 팔을 뒤로 꺾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수빈의 교복 치마를 걷어 올리더니 팬티를 홱 잡아챘다.
“자, 잠깐! 명호야! 알았어. 내가 벗을게... 내가 벗을게...”
수빈은 스타킹과 팬티가 또 찢어질 것 같아 소리쳤다.
“그래? 그럼 순순히 대줄 거야?”
수빈은 체념했다. 석환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다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차피 하자고 들어온 명호를 어쩔 수 없을 것 같았다. 수빈은 입술을 깨물며 팬티와 스타킹을 발목으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한껏 발기한 명호의 페니스를 선 채로 받아들였다.
명호가 5분도 안 되어 사정을 했다. 석환한테 이미 들었는지 명호는 페니스를 빼자마자 소리쳤다.
“입 벌려! 누나, 입!”
수빈은 마치 태엽에 감긴 자동인형처럼 재빨리 쪼그리고 앉아 명호의 페니스를 입에 댔다. 그리고 석환이 강요했던 것처럼 명호의 정액을 받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곳 안에 사정하지 않아 준 것이 오히려 고맙게 생각될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석환이….
수빈은 거의 매일 시달렸다. 석환을 필두로 명호, 그리고 첫날 같이 있었던 3학년 철현, 세호... 이렇게 4명이 번갈아 가며 수빈을 괴롭혔다.
시도 때도 없었다.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 말대로 ‘꼴릴 때면’ 언제나 수빈을 찾았다. 학교 정원 벤치, 연습실, 골목 모퉁이, 그리고 수빈의 오피스텔….
석환의 명령대로 수빈은 팬티를 입지 않고 등교하는 날도 많았다. 스타킹도 신지 못하게 했다. 아직은 겨울 그림자가 완연히 남아 있는데도 수빈은 추위를 무릅쓴 채 노팬티에 맨살로 등교해야 했다.
누군가 눈치챌까 봐 불안한 하루하루…. 짧은 교복 스커트는 있으나 마나 했고, 그렇게 수빈은 늘 불안감 속에서 행동을 조심해야 했고,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그런 순간순간들이 수빈을 자극했다. 괜스레 혼자 얼굴이 붉혀지고 그곳이 젖어 왔다.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 들러 그곳을 닦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물이 흘러내려 난처하기까지 했다.
수빈은 석환의 무리들 노리개가 되어버린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이미 섹스가 주는 열락의 맛에 철저히 눈을 떠버린 자신을 억제할 수도 없었다. 스스로가 참기 힘들었다.
수빈은 석환의 무리들이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렸다. 그러나, 그러면서 자신의 느끼는 황홀한 열락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갔다.
졸업할 때까지 수빈은 네 사람의 충실한 ‘좆 물받이’ 역할을 했다. 석환은 공공연히 수빈에게 ‘넌 우리 좆 물받이야’ 라고 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석환이나 다른 애들은 수빈을 그냥 놔주지 않았다. 대학 진학을 해서도 변함없이 오피스텔 생활을 하는 수빈에게 그들은 거침없이 찾아와 예전처럼 ‘좆 물받이’ 노릇을 할 것을 강요했다. 학교에 다닐 때처럼 매일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간혹 찾아와 수빈을 범했다.
그럴 때마다 수빈은 앙탈하기도 하고 애원해 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수빈의 입에 정액을 싸고 말았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그때마다 수빈 역시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수빈은 원하지 않는 섹스 속에서 어느샌가 절정을 느끼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수빈은 차츰 강제로 당하는 섹스에 길들어 갔다.
몇몇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데이트를 해보기도 했지만, 수빈은 전혀 만족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자상하고 친절한 그들의 섹스는 뭔가 2%가 부족한, 늘 뒤끝이 찜찜한 그런 것이었다.
수빈은 항상 욕구 불만이었다. 석환이나 명호들이 찾아와 강제로 자신을 범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니, 그들이 아니어도 좋았다. 처음 보는 누군가가 자신을 강제로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기고 강압적으로 몸을 범하는 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학교 연습실에서 석환을 비롯한 네 명에게 윤간당했던 기억의 영향일까, 수빈은 언제부터인지 강간 판타지에 젖어 들었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한 자극제가 되어 있었다.
수빈이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도 석환이 무리는 오피스텔로 끊임없이 찾아왔다. 몇 번의 미팅이나 소개팅으로 만남 남친들과 사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수빈의 남친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네가 알아서 스케줄 조정하고 조심하라는 투였다.
심지어 남친과 데이트하는 도중에도 핸드폰으로 불러내기까지 했는데, 수빈은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핑계를 대며 그들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몸을 대주어야 했다.
수빈은 정말로 자신이 창녀나 노리개가 된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딱히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어느 날은 이런 일도 있었다. 소개팅으로 만남 이웃 대학의 1년 선배 남학생과 신촌의 어느 실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우연찮게 이명호가 친구들과 어울려 그 포장마차를 찾아들었다. 수빈은 애써 모르는 체했지만, 이명호는 수빈을 보자마자 슬쩍 분위기를 살피더니 잠시 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5분 후에 화장실로 와.>
이명호는 수빈이 어엿한 고교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반말을 썼다.
<안 오면 알지?>
수빈은 이명호의 좌석을 흘끔 살펴보았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일행은 신나게 웃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수빈의 시선을 붙잡고 이명호가 슬쩍 윙크를 날렸다. 수빈은 얼른 시선을 돌려버렸지만, 가슴은 두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벗어나야만 할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흥분감이 가슴 속을 가득 채웠다. 두려움과 흥분, 이러면 안 된다는 자괴감과 함께 묘한 설렘이 찾아들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수빈은 남학생에게 이야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화장실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순간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아랫도리를 채우는 걸 느꼈다.
화장실은 포장마차를 나서 왼쪽으로 반 바퀴를 돌아 후미진 구석에 있었다. 수빈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보았는지 어느새 이명호가 뒤따라와 있었다.
“크크…. 새로 사귄 남친이야?”
이명호가 수빈의 허리를 휘감으며 물어왔지만 수빈은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만났어? 오늘 밤 보지 대줄 거야? ㅋㅋ”
그러면서 이명호는 수빈의 허리를 감은 채 남자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
“명호야, 제발 이러지마...”
수빈은 짐짓 몸을 내뺐으나 이명호의 완력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씨발, 좆 까고 있네. 하던 대로 해. 아님, 내가 저 새끼한테 가서 말해 줄까? 너는 우리 좆물받이라고…. 큭….”
수빈은 얼굴이 홧홧 달아올랐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명호는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자마자 수빈을 양변기에 엎드리게 하고는 팬티를 찢어발겼다.
“아, 안돼!”
수빈이 낮게 소리쳤으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수빈의 팬티는 벌써 이명호의 손에 의해 찢겨버린 후였다. 여름이라 스타킹을 신지 않은 채였다.
“네 남친한테 벌려주기 전에 내가 먼저 박아야겠다. 씨발년아, 다리 벌려.”
이명호는 거칠게 수빈의 허리를 옥죄며 닦달했다.
수빈은 그러나 항거할 수 없었다. 냄새나는 남자 화장실에서 강간처럼 당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수빈의 가슴 속에서는 야릇한 쾌감이 차오르고 있었다.
그랬다. 수빈은 이명호를 마주친 순간 벌써 아랫도리가 스멀스멀해 오는 걸 느끼고 말았다. 그건 본능적이었다. 이명호가 자신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직감적으로 눈치챈 탓이었다.
5, 6년여 동안 수빈을 가지고 논 그들이었다. 석환이 무리는 이제 수빈이 무얼 원하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어떤 상황, 어떤 테크닉, 어떤 섹스를 수빈이 바라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은연중 수빈이 내보였던 반응을 너무나도 충분히 읽었던 탓에 수빈의 섹스 성향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었다.
“제발…. 제발...”
수빈의 애걸에도 불구하고 이명호는 수빈을 거칠게 다루었다. 양변기에 기대 엎드린 수빈의 엉덩이를 우악스레 쥐어뜯으며 거칠게 펌핑을 해댔다.
“제발…. 누가 들어...”
수빈은 기껏해야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미친년, 지랄하네…. 누가 들으면 뭐 어때서. 킥킥...”이명호가 느물거렸다.
누가 들어도 알 만한 소리가 화장실을 가득 채웠다. 수빈은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으려 입술을 힘껏 깨물어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자신의 은밀한 곳이 분수처럼 터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수빈 씨, 어디 아파요?”
수빈이 이명호와의 짧은 섹스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오자, 남학생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 아니에요. 술이 좀 과했나 봐요.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럼, 그만 일어나서 자리를 옮길까요?”
“아, 아니에요. 이제 괜찮아요.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 봐요.”
그러면서도 수빈은 잠깐 당했던 이명호의 섹스가 주는 짜릿했던 쾌감과 전율이 아직도 아랫배에 가득 차 있는 여운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짧지만 정말로 강렬한 섹스였다. 단 5분여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한 시간은 넘게 한 듯한 아찔한 희열을 맛본 수빈이었다.
‘난, 어쩔 수 없는 년인가 봐….’
그런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 친구들…. 한 명 화장실에 가면 알지? 따라가서 대주고 와.>
이명호의 메시지였다.
“수빈 씨, 무슨 급한 일 있나 봐요?”
“아, 아니에요. 친구들이….”
남학생은 사실 수빈의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었다. 키도 크고 잘생긴 얼굴에 약간 마른 몸매, 수빈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성격도 좋았고...
수빈은 이명호에 의해 팬티가 찢긴 탓에 지금 노팬티 차림이었다. 게다가 조금 전에 싸지른 이명호의 정액이 자꾸만 흘러내리는 탓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때였다.
“아 씨발, 나 물 좀 빼고 와야겠다. 방광이 가득 차서 빼는 데 5분은 걸리겠다, ㅋㅋㅋ….”
유난히 소란스레 떠드는 목소리가 포장마차 안을 울렸다.
수빈은 힐끗 목소리의 주인공을 쳐다보다 깜짝 놀랐다. 이명호의 일행이었다.
수빈은 이명호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그리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런데 수빈은 자신도 모르게 남학생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소화제 하나 사 먹고 올까 봐요. 아직 속이….”남학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수빈 씨. 제가 갔다 올게요.”
“아, 아니에요. 제가 알아서 먹고 올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사 먹고 올게요.”
수빈은 당황한 채 일어나 만류했다. 그리고 급히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이 가게 밖에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씨발년, 왜 이리 늦어.”
수빈이 화장실 앞에 당도하자마자 좀전의 이명호 친구가 팔을 홱 잡아끌며 소리쳤다.
“너, 완전 개 보지라며?”
이명호의 친구는 급했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씨발년, 얼굴은 진짜 이쁘게 생겨서. 흐흣... 일루와 내 좆 좀 빨아주라.”
그는 수빈을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자마자 바지 혁대부터 풀었다.
“왜, 왜 이러세요...”
수빈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외쳤다.
“명호 그 새끼한테 다 들었어. 알아서 해. 아니면 나가서 명호한테 사정하든가…. ㅋㅋㅋ...”
수빈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성기를 입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여자에 굶주려서인지, 아니면 극도로 흥분해서인지 그의 남성은 이미 팽창할 대로 팽창해 딱딱한 돌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수빈은 변기 뚜껑 위에 앉은 채 그 남자의 돌덩이 같은 성기를 입에 물고 애무해야 했다. 그렇게 5분도 지나지 않아 남자는 수빈의 입속에 종이컵 하나 분량은 너끈하게 정액을 방출했다.
“난 딴 놈들이 싸지른 보지는 취미가 없어서 말이야. 흐흣...”
수빈은 그렇게 모두 이명호의 친구 네 명의 성욕을 풀어주어야 했다. 입에다 사정을 한 두 번째 친구 말고는 모두 수빈의 질 속에 사정을 했다. 물어보지도 않고….
결국 그날 수빈은 모처럼 마음에 든 남학생을 만났지만 포기해야 했다. 그 남학생이 나중에는 시큰둥한 채 애프터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수빈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기가 막힌 하루였다. 수빈은 너무나도 아찔했다.
그것은 정말 신천지였다. 그런 강렬한 쾌감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함부로 대해진다는 것, 육변기 취급받으며 천한 취급 속에서 이미 남자의 정액으로 흥건해진 자기 음부 속으로 또 다른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인다는 것...
수빈은 한편 싫으면서도 한편 지극한 희열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의 성향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인식하고 말았다.
그 후로도 수빈은 여러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육체관계도 제법 나누었다. 그러나 수빈은 그럴 때마다 실망만 쌓였다.
남자들은 그녀를 너무나도 소중히 다루었다. 마치 공주처럼 아끼고 부드럽게 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5%가 부족하기만 했다. 뭔가 느낌이 오려고 하면 끝나버리는 상황….
그녀는 그래서 가슴 속에서 키워져만 가는 욕망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자신은 학대당하고 싶었다. 치욕스럽게 짓이겨지며 능욕당하고 싶었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직 석환이 무리만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줄 알았다.
그러다 만난 게 유한식이었다. 수빈이 대학 졸업반 때 어느 친구의 소개로 만났는데, 유한식은 여자 경험이 많고 노련한 듯 하룻밤 만에 수빈의 성향을 간파했다. 그리고 스폰을 제의했다.
수빈은 모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는 유한식을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유한식은 상당한 급여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수빈은 벌써 3년째 그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스폰을 받아 3썸을 비롯해 섹스 접대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녀 옆에는 무수히 많은 남자가 대시해 온다. 그녀의 긴 생머리, 얄궂을 만치 가늘한 허리, 공주처럼 귀티 나고 예쁜 얼굴, 하지만 그녀의 내밀한 정원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왕자? 백마 탄 기사? 아니다. 그녀의 정원 속에 숨어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야수들이었다.